코로나가 한 창인 때에 결혼식을 올렸다. 글을 쓰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일일 3만 6천 명이 넘는 것에 비하면 그때는 1000명 정도여서 지금보단 낫지만 어쨌든 그때 당시에는 천명 돌파라서 다들 걱정이 많았었다. 결혼식 당사자인 우리도 걱정이 많았다. 손님 초대부터해서 신혼여행까지 많은 것을 포기하고 단념해야 해서 서글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냥 즐기기로 했다. 덕분에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다녀오게 됐다. 나중에 코로나가 종식되면 해외로 다녀오자는 말로 서로를 위로했지만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속상한 마음을 무시한 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오빠나 나나 아주 계획적이지도 아주 즉흥적이지도 않아서 여행 계획은 대략적으로만 짜 놓았다. 숙소는 미리 예약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