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곧 결혼을 한다. 이 친구랑은 어렸을 때부터 에피소드가 많다. 서로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도 됐었다가 죽고 못 사는 절친도 됐었다가 지금은 자주 보진 못해도 언제든 환영인 사이가 됐다. 뭐 치고받고 싸웠던 건 초등학생 때 일이어서 지금은 그때 왜 그렇게 싸웠는지도 잊어버렸다. 같이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원래라면 다함께 모여 밥이라도 한 끼 했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다 같이 모이는 건 불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친구가 수고스럽게 1대 1 혹은 소수로 만나고 다니는 듯했다. 나도 청첩장 돌릴 때쯤에 코로나 4단계여서 얼굴 뵙고 청첩장을 드려야 하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죄송스럽게도 전화로 소식을 전했었다. 그래서 친구의 이 곤란함과 미안함, 수고스러움 등등의 감정을 백번 이해한다. 무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