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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곱창 대존맛 "미소 곱창"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곱창을 못 먹었다. 곱창뿐만 아니라 닭발, 생간, 천엽 등등 살코기가 아닌 부위는 전부 다 못 먹었었다. 비주얼이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특히나 곱창 같은 경우는 소 돼지의 응가... 가 지나간 자리라고 생각하니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같이 갔던 곱창집에서 맡은 비린내가 나의 거부감을 더 키웠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대 중반쯤 대학교 친구와 같이 간 곱창 맛집에서 신세계를 맛보게 됐고, 나는 그 뒤로 곱창 매니아가됐다. 물론 지금도 기름기가 많은 대창은 좋아하지 않지만, 막창과 곱창은 없어서 못 먹는다. 이날도 곱창이 땡겨서 지인들과 곱창집에 갔다. 수원 영통구에 곱창 맛집은 대표적으로 황소곱창과 땡이네가 있다. 그리고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수원) 대구왕뽈찜 "김경자 소문난 대구 왕뽈찜"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대구찜이 먹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소문난 맛집이 있었다. 셋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여기로 픽.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의 스케줄에 맞춰, 정확히는 아이를 봐줄 남편분의 스케줄에 맞춰 날짜를 잡았다. 고맙게도 친구가 차가 있어서 나와 다른 친구를 픽업해서 밥집까지 데려가 주었다. 저녁시간쯤 도착했는데 이미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차있었다. 그래도 한두좌석쯤 남아있어서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구뽈찜을 시키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홀안이 시끄러웠다. 칸막이나 공간 분리가 없어서 다른 테이블 소리가 너무 크게 잘 들렸다. 긴 대화는 포기하고 가벼운 대화를 하고 있다 보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주변 몇몇은 대구찜이나 해물 찜 같은..

서울 사당) 중국식 포장마차 "홍키주가"

사당에서 1차로 모임을 하던 어느 날 2차로 가게 된 술집이다. 포스팅하다 보니까 나 진짜 술 많이 먹고 돌아다닌 거 같아 반성중인데.. 쓸건 써야 하니까 일단 포스팅을 해본다. 1차로 술을 적당히 마시고 헤어지기 아쉬워 술 깰 겸 사당 골목골목을 거닐다가 우리 눈에 들어온 술집. 중국식 이자카야라고 해서 신기한 마음에 바로 들어갔다. 가게는 작은 편이었다.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었고 손님이 한 팀 정도 있었다. 우리끼리 조용히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았다. 약간 소규모 모임에서 도란도란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술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메뉴들은 중식당의 요리 메뉴만 파는 느낌이었는데, 아마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요리한 중식당과는 다르게 좀 더 중국식에 가깝게 요리된 음식들이 아닐까 한다...

수원) 식감 맛집 세꼬시 가게 "유쾌한 세꼬시"

회를 좋아하는 나에게 지인이 아주 옛날에 소개해준 집이다. 회는 좋아하지만 세꼬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추천을 받고도 딱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우연치 않게 기회가 돼서 방문하게 됐다. 골목 안에 위치한 곳이라서 주차는 조금 힘들다. 그렇다면 배달도 가능하니 배달도 추천한다. 메뉴는 이렇다. 우리는 도다리반+광어반 세꼬시를 주문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홀이 꽤 넓어서 회식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세꼬시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꼬시와 함께 쌈 싸 먹는 해조류들의 식감이 완전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사이드로 날치알과 톳, 미역줄기, 명태 무침 등이 나오는데 얘네를 세꼬시와 함께 깻잎에 싸 먹으면 식감이 그냥 최고다. 꼬독꼬독 꼬들..

수원) 조개 전골 대맛집 "택이네 조개 전골"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과거 어느 추운 겨울, 처음으로 택이네 조개 전골집을 방문하게 됐다. 진짜 추워서 밖에 1초도 있기 싫은 그런 추운 날이었는데 나는 조개 전골에 소주를 마시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임을 나갔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어서 추천 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메뉴는 이렇다. 사람 수대로 전골을 주문하고 다 먹은 다음에 칼국수를 추가하면 된다. 전골을 주문하고 아무생각 없이 기다렸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큰 냄비를 서빙해주셔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리비, 키조개, 홍합, 전복, 새우, 오징어, 석화 등등의 온갖 조개들이 팔팔 끓여져 나온 탕이라 일단 국물부터가 진짜였다. 감칠맛 끝판왕의 따듯한 국물을 마시니 추운 날씨에 얼어있던 온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리..

서울 사당) 갑오징어 음식점 "조가네 갑오징어"

전부터 사당 조가네 갑오징어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데 전화할 때마다 예약이 안되며, 찾아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못 가봤다. 웨이팅은 또 안 하는 여자기이기 때문에 언젠간 타이밍이 맞아 먹을 수 있겠지란 생각으로 미련 없이 다른 가게로 가곤 했다. 그러다가 한날은 운이 좋게도 빈 좌석이 있어 조가네 갑오징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원래 오징어나 문어 같은 연체동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갑오징어는 오징어와 달리 질기지 않고 통통한 식감이 좋아서 좋아한다. 역시 비싼 게 맛있다. 메뉴는 갑오징어 불고기, 갑오징어 전골, 갑오징어 숙회, 갑오징어 튀김 등등이 있다.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집이니 "볶음이냐 전골이냐'따위의 고민은 하지 않고 둘 다 시켜버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갑오징어 볶음의 메뉴..

이천) 청강문화산업대학 식당 "쿨투라"

코로나 이전에 회사 여자분들과 점심 회식을 하게 됐다. 우리 센터는 회식을 종종 성별로, 과제별로, 연차별로 등등 다양하게 진행하는데 이날은 성별로 회식을 하는 날이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후배들이 찾아낸 흥미로운 식당에 가기로 했다. 조금 색다른 곳이라 기억에 남는 곳이다. 바로 이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안에 위치한 밥집, 쿨투라이다. 대학교 학식 안에 위치해있고, 학생들이 요리를 해서 내어주는 곳이다. 대학교 다닌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오랜만에 캠퍼스 안을 누비려니 뭔가 부끄러웠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길고 큰 테이블에 다 같이 앉을 수 있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메뉴까지 미리 주문하고 가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다. 식전 빵이 바로 나왔다. 그보다..

서울 사당) 족발 존맛 "100 족발"

동기 언니 오빠들과 오랜만에 모인 날. 보통 모이면 항상 금요일 저녁 사당에서 만났다. 지금도 사당은 사람이 많지만 코로나 이전에 사당은 말 그대로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예약은 필수인데, 코로나 이전이었던 이날 예약을 하지 못하고 그냥 무작정 사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거의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빈 테이블이 있는 밥집을 찾지 못했다. 2명 3명으로 나눠져서 바로 식사 가능한 식당을 알아보다가 겨우 한 군데 찾았다. 바로 오늘 포스팅할 100족발! 다들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라 메뉴는 노상관이었고 일단 테이블이 있는 곳이면 오케이어서 100족발로 갔다. 내부는 일반 족발집과 비슷했다. 우리는 안내받은 자리로 앉아 반반족발(일반 족발+불족발)과 파전, 막국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때 한참 오빠 ..

용인) 분위기 좋은 맛집 "이당비스트로 용인점"

느낌상 오빠랑 만난 지 아주 오래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1주년이 됐다. 결혼하고 맞는 1주년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결혼기념일이 있으니 1주년은 거하지 않게 맛있는 밥한끼 하기로 했다. 보통 특별한 날 밥집을 고를 때 여러 개의 후보를 두고 고르는데 여기는 딱 처음 본 곳인데 둘 다 맘에 들어서 바로 예약했다. 한옥 스타일인데 양식을 파는 곳이다. 본점은 인천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용인점이다. 넉넉하게 7시 30분으로 예약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둘 다 거의 7시 30분에 맞춰 도착했다. 내가 오빠보다 조금 더 먼저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너무 맘에 들어서 사진을 찍어 댔다. 오픈형 좌석은 카운터가 있는 건물에 있고 밖으로는 3개의 룸이 있다. 미리 룸으로 예약을 해둬서 우리는 입구..

서울 사당) 고기 맛집 "나인피스그릴"

수많은 입사 동기 중에 같은 영업장에서 일하는 동기는 나를 포함해서 5명이었다. 다섯 명이서 계모임 아닌 계모임을 들고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모임을 가졌다. 다섯 명 모두 술을 좋아해서 초반에는 평일임에도 2차 3차까지 가기도 했다. 다음날 회사에서 술병으로 죽겠다며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고과 시즌이 올 때면 우리끼리 모여서 시불시불 거리기도 했고, 회사에서 겪은 거지 같은 일들을 서로에게 털어놓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그렇게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오빠 두 명이 결혼을 하고, 한 명은 아이를 낳고 또 코로나가 터지면서 점점 모임 횟수는 줄어들었다. 또 그러는 와중에 오빠 한명은 본사로 발령 나게 됐고 언니는 이직을 하게 됐다.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서 오랜만에 술 한잔 할 겸 송별회..